About him and Contact

Pondering the echoes of the past



채 병규, 그는 시간의 뒤편을 응시하는 사진가입니다. 겉으로는 사라짐과 소멸을 따라가지만, 실상은 지워지는 것들의 마지막 숨결을 붙잡으려 합니다.

그의 사진 속 세계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탐닉하지 않습니다. 오히려 균열에서 피어나는 생의 진동, 퇴색에서 드러나는 기억의 그림자를 쫒습니다.
그는 빛과 어둠을 구분하기보다 그 사이의 모호한 결을 더 사랑합니다. 도시의 허망함과 인연의 상처, 그리고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고요하게 들춰내지만, 결코 절망으로 굳어지지는 않습니다.

그의 렌즈는 먼지 쌓인 시간 속에서도 한 줌의 숨결을, 부서진 사랑 속에서도 살아 있는 흔적을 찾아냅니다.

When the image breathes again